박지훈, 홍경, 신승호 주연의 드라마 '약한 영웅 Class 1'은 시온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2022년 11월 웨이브를 통해 공개된 이 드라마는 원작 팬들과 신규 시청자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오늘은 웹툰과 드라마의 차이점을 심층 분석하여, 각색이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졌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웹툰 '약한 영웅' 원작의 특징
시온 작가의 웹툰 '약한 영웅'은 네이버 웹툰에서 2019년부터 연재되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원작은 학교 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현실적인 액션과 깊이 있는 캐릭터 심리 묘사로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웹툰의 가장 큰 특징은 연시은이라는 주인공의 복잡한 내면 세계를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점입니다. 몸은 약하지만 격투 기술과 전략으로 폭력에 맞서는 시은의 모습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닌, 생존을 위한 처절한 투쟁으로 그려집니다. 또한 웹툰 특유의 연출로 액션 장면의 타격감과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여러 에피소드에 걸쳐 천천히 캐릭터들의 배경과 동기를 풀어나가는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드라마 각색의 주요 변화 포인트
1. 스토리 구조의 재편성
드라마는 웹툰의 방대한 스토리 중 'Class 1' 파트에 집중하여 8부작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웹툰이 여러 챕터로 나뉘어 각기 다른 악당과의 대결을 그려낸 반면, 드라마는 연시은이 예린중학교에서 겪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응축된 서사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드라마는 오영택과의 대결을 클라이맥스로 설정하여 전체적인 긴장감을 유지했습니다. 웹툰에서는 여러 에피소드에 걸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이 드라마에서는 핵심 인물들로 압축되었고, 이를 통해 8부작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완결성 있는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2. 캐릭터 설정과 관계의 변화
드라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캐릭터 간의 관계 설정입니다. 웹툰에서 연시은은 상대적으로 고립된 인물로 그려지지만, 드라마는 안수호, 박범석, 길수진 등 친구들과의 관계를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특히 안수호 캐릭터는 드라마에서 중요도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웹툰에서도 중요한 조력자로 등장하지만, 드라마는 수호의 가정사와 내면의 고뇌를 더 깊이 있게 다루며 시은과의 우정을 핵심 서사 중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감정적인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반면 전석대 캐릭터는 웹툰보다 등장 비중이 줄어들었습니다. 웹툰에서 석대는 여러 에피소드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드라마는 오영택과 그의 조직에 집중하면서 석대의 스토리를 축소했습니다.
3. 액션 연출의 차이
웹툰의 액션은 컷과 컷 사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표현되지만, 드라마는 실제 배우들의 리얼 액션으로 구현되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지훈을 비롯한 배우들의 액션 훈련과 스턴트 작업이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드라마는 웹툰의 과장된 액션 묘사를 현실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예를 들어, 웹툰에서 시은의 격투 장면은 만화적 과장이 포함되어 있지만, 드라마는 CQC(근접전투) 기술을 실제로 구현하며 사실성을 높였습니다. 화장실 싸움 장면, 옥상 대결 등은 드라마만의 생생한 타격감과 긴장감으로 재탄생했습니다.
4. 감정선과 심리 묘사
웹툰은 내레이션과 독백을 통해 캐릭터의 내면을 직접적으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배우들의 표정 연기와 대사로 이를 전달해야 했습니다.
박지훈은 말수가 적고 감정 표현이 절제된 연시은의 캐릭터를 미세한 표정 변화와 눈빛 연기로 소화해냈습니다. 특히 안수호와의 대화 장면, 어머니와의 갈등 장면에서는 대사보다 침묵과 표정이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연출을 보여주었습니다.
웹툰에서 글로 설명되던 시은의 트라우마와 분노는 드라마에서 플래시백 장면과 상징적인 연출로 표현되었습니다. 이는 시각적 매체의 장점을 살린 각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각색의 장점 - 드라마만의 강점
✓ 응축된 서사의 완성도: 8부작이라는 짧은 길이에도 불구하고 빠른 전개와 몰입도 높은 스토리를 완성했습니다.
✓ 배우들의 열연: 박지훈, 홍경, 신승호 등 젊은 배우들의 진심 어린 연기가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 현실감 있는 액션: 웹툰의 과장된 표현을 현실적으로 재해석하여 학교 폭력의 실제성을 더했습니다.
✓ 감정적 깊이: 우정과 성장이라는 주제를 더 부각시켜 감동을 배가시켰습니다.
특히 드라마는 웹툰 독자들도 예상하지 못한 오리지널 장면들을 추가하여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안수호와 연시은의 옥상 대화, 친구들과의 일상적인 순간들은 드라마만의 감성을 만들어냈습니다.
각색의 아쉬운 점
물론 각색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웹툰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지적된 점은 러닝타임의 부족이었습니다. 8부작으로는 웹툰의 방대한 세계관과 모든 캐릭터의 이야기를 담기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특히 일부 조연 캐릭터들의 백스토리가 생략되거나 축소되면서, 그들의 행동 동기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웹툰에서는 각 인물마다 깊이 있는 사연이 있었지만, 드라마에서는 시간 제약상 주요 인물에게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웹툰의 스타일리시한 작화와 연출을 실사로 완벽히 구현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만화만의 과장된 표현과 역동적인 화면 구성은 실사 영상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웹툰 vs 드라마, 어떤 것을 먼저 봐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웹툰을 먼저 보면 전체적인 세계관과 스토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드라마를 볼 때 각색 포인트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반대로 드라마를 먼저 보면 응축된 스토리로 빠르게 몰입할 수 있고, 배우들의 연기로 캐릭터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시청 후 웹툰을 보면 생략된 부분들을 채우며 더 풍성한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작품 모두 감상하시길 추천합니다. 각각의 매체가 가진 장점이 명확하고,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 성공적인 각색의 사례
드라마 '약한 영웅 Class 1'은 웹툰 원작을 존중하면서도 드라마만의 색깔을 만들어낸 성공적인 각색 사례입니다. 원작의 핵심 메시지인 '약자도 강해질 수 있다'는 주제를 유지하면서, 영상 매체에 맞는 연출과 감정선을 더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웹툰과 드라마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약한 영웅'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웹툰은 더 넓고 깊은 서사를, 드라마는 더 집중되고 감정적인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이 두 작품을 함께 즐기면 '약한 영웅'의 진정한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시즌2까지 모두 공개된 지금, 시즌1과 웹툰의 비교는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아직 웹툰이나 드라마를 접하지 못하셨다면 두 시즌 모두 정주행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여러분은 웹툰과 드라마 중 어떤 것을 더 선호하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