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첫 등장
조이서(김다미 분)의 첫 등장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SNS로 단밤주점을 홍보하겠다며 나타난 고등학생. 하지만 그녀는 단순한 10대가 아니었죠. IQ 162의 천재이자 스스로를 "사회병질자"라고 소개하는 독특한 캐릭터였습니다.
처음엔 이 캐릭터가 과연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걱정했습니다. 감정이 없고,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며,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 전형적인 악역의 특성을 가진 주연이었으니까요.
출처: 나무위키
사회병질자? 아니면 상처받은 천재?
하지만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조이서는 단순한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게 드러납니다. 그녀는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었죠.
조이서의 과거가 조금씩 공개됩니다. 뛰어난 지능 때문에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의 진심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었던 외로운 천재. 그녀가 스스로를 "사회병질자"라고 부른 건 방어기제였을지도 모릅니다. 상처받기 전에 먼저 선을 그은 거죠.
박새로이를 만나기 전까지 조이서에겐 진짜 목표가 없었습니다. 천재적인 머리는 있지만 그걸 어디에 써야 할지 몰랐죠. 그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 자극적인 일들만 찾아다녔습니다.
사랑을 배우는 과정
조이서의 가장 큰 변화는 사랑을 배우는 과정에서 일어납니다. 박새로이에게 첫눈에 반한 그녀는 자신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사장님, 저 당신 좋아해요."
조이서의 고백은 드라마 전체에서 가장 솔직하고 직접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그녀는 감정을 숨기거나 에둘러 표현하지 않았죠.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이게 바로 조이서의 매력입니다.
사랑을 알게 된 후 조이서는 질투도 하고, 아파하고, 때로는 서툰 모습도 보입니다. 감정을 다루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극단적으로 표현하곤 했죠.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조이서를 더 인간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천재의 능력, 진심으로 사용하기
조이서의 천재성은 처음엔 자기중심적으로 사용됩니다. SNS 마케팅, 경쟁자 제거,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했죠. 그녀에게 중요한 건 결과뿐이었고, 과정에서 누가 다치든 상관없었습니다.
하지만 단밤패밀리의 일원이 되면서, 그리고 새로이를 사랑하게 되면서 조이서의 능력은 다른 방향으로 쓰이기 시작합니다. 단밤의 성장을 위해, 새로이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녀의 머리가 돌아갑니다.
특히 장가와의 싸움에서 조이서는 단순한 책사가 아닌 진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냉정한 전략과 따뜻한 마음을 동시에 가진 사람으로 성장한 거죠.
오수아와의 대비
조이서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 건 오수아(권나라 분)와의 대비였습니다. 오수아가 조심스럽고 내성적이며 자신의 감정을 숨긴다면, 조이서는 과감하고 직설적이며 모든 걸 드러냅니다.
두 여성 캐릭터 모두 새로이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완전히 달랐죠. 오수아는 기다리고, 조이서는 쟁취합니다. 이 대비가 드라마에 긴장감을 더했고, 동시에 두 캐릭터 모두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김다미의 열연
조이서라는 캐릭터를 이야기할 때 김다미의 연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사이코패스적인 차가움과 사랑에 빠진 소녀의 순수함을 동시에 표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김다미는 완벽하게 소화해냈죠.
특히 감정 변화를 표현하는 눈빛 연기가 압권이었습니다. 냉소적으로 웃다가도 새로이를 바라볼 땐 순수한 눈빛으로 변하는 순간들. 그 미묘한 차이들이 조이서를 살아있는 캐릭터로 만들었습니다.
해피엔딩, 그리고 논란
드라마는 결국 조이서와 새로이가 이어지는 것으로 끝납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이 결말에 환호했지만, 일부는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죠.
하지만 조이서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이 결말이 자연스럽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랑을 몰랐던 사람이 사랑을 배우고, 자기중심적이었던 사람이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법을 배운 과정. 그게 바로 조이서의 이야기였으니까요.
우리 안의 조이서
조이서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감정이 없으면 나쁜 사람인가요?" 그녀는 사회가 규정한 '정상'에서 벗어난 존재였지만, 그럼에도 사랑하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안에는 조이서가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맞춰 살다 보면 진짜 자신을 잃어버리는 순간들. 조이서는 그런 우리에게 말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사랑받을 수 있어요."라고.
마치며
조이서는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아니었습니다. 사이코패스와 천재, 차가움과 따뜻함, 이기심과 헌신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복잡하고 입체적인 캐릭터였죠.
그녀의 솔직함, 과감함, 그리고 사랑을 위해 변해가는 모습. 조이서는 "이태원 클라쓰"를 단순한 복수극이 아닌 성장 드라마로 만든 핵심 요소였습니다.
여러분은 조이서와 오수아 중 누구를 더 응원했나요? 댓글로 의견 나눠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