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 차차차 성지순례 가이드: 포항 촬영지 완전 정복
드라마 속 강원도 공진, 실제로는 포항이었다!
2021년 tvN에서 방영되어 최고 시청률 11.6%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를 기억하시나요? 신민아와 김선호의 완벽한 케미스트리, 따뜻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힐링 로맨스 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 속에서는 '강원도 청호시 공진동'이라는 가상의 지명으로 소개되었지만, 실제 촬영지는 경상북도 포항입니다. 포항 북구 청하면과 남구 구룡포읍 일대에서 드라마의 약 80%가 촬영되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혜진과 두식의 설렘 가득했던 그 장소들을 찾아가는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1. 청하시장 (공진시장) - 드라마의 중심 무대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하로200번길 6
특징: 1일과 6일에 열리는 5일장
청하시장은 '갯마을 차차차'의 가장 핵심적인 촬영지입니다. 드라마 속 공진시장이 바로 이곳이죠. 1920년대부터 형성된 작은 전통시장으로, 과거에는 인근 주민들만 찾던 조용한 곳이었지만, 드라마 방영 후 전국에서 팬들이 몰려오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한낮에 커피 달밤에 맥주' 카페입니다. 드라마 속에서 한물간 가수 오윤이 운영하던 그 카페인데요. 실제로는 세트장이지만, 드라마 방영 당시에는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40미터가 넘는 대기 줄이 늘어섰다고 합니다. 카페 앞에서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인증샷을 남겨보세요.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라슈퍼, 청호철물, 공진세탁소, 공진문구완구 등 드라마 속 익숙한 장소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각 장소마다 드라마 장면을 떠올리며 사진을 찍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 청호철물 앞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어 더욱 실감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시장 한쪽에는 '갯마을 차차차 낙서판'이 마련되어 있는데, 캐릭터 사진과 드라마 명대사, 방문객들의 소감이 적힌 포스트잇이 빼곡하게 붙어 있습니다. 이 낙서판의 글들을 하나하나 읽다 보면 이 드라마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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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하시장(극중 공진시장), 출처: 포항시 |
방문 팁:
- 주차장이 시장 공중화장실 주변에 있어 평일에는 주차가 편리합니다
- 5일장이 서는 날(1일, 6일)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 시장 상인들의 일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배려해주세요
2. 윤치과 (청진3리 어민복지회관)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진3리 마을회관 근처
청하시장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청진3리 어민복지회관은 드라마 속 혜진이 운영하던 '윤치과'로 사용된 장소입니다. 파란색과 흰색의 깔끔한 외관이 인상적인 이곳은, 드라마 방영 당시 연일 방문객들로 가득했습니다.
이곳에서 혜진이 처음 마을에 왔을 때의 어색함, 두식과의 설렘 가득한 순간들, 환자들을 정성껏 돌보던 따뜻한 장면들이 모두 촬영되었습니다. 실제 건물 앞에 서면 드라마 속 장면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며 감회가 새로울 것입니다.
주의사항: 이곳은 실제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는 공간이므로, 외부에서만 사진을 촬영하고 내부 출입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3. 곤륜산 활공장 - 포항의 뷰 맛집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 914-5
소요 시간: 입구에서 정상까지 도보 약 20분
곤륜산 활공장은 드라마 속에서 홍반장이 외지인들을 데리고 올라가 "우리 동네 전망대"라고 소개했던 바로 그곳입니다. 드라마에 나오기 전부터 이미 포항의 숨은 뷰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었죠.
칠포오토캠핑장이나 이마트24 포항칠포리점을 출발점으로 잡고, 인근에 주차한 후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약 20분 정도의 등산 코스인데, 경사가 꽤 급하다는 점을 유의하세요. 하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칠포리 마을과 드넓은 동해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장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혜진과 두식이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그 자리, 두 사람의 설렘이 시작되던 그 풍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질 무렵에 방문하면 석양이 물든 바다와 마을의 모습이 더욱 낭만적입니다.
방문 팁:
- 경사가 급하므로 편한 운동화는 필수입니다
- 정상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미리 해결하고 올라가세요
- 김밥이나 음료수를 챙겨가면 좋습니다
- 실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분들이 있어 동선에 방해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과거에는 캠핑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인파로 인해 텐트 설치가 금지되었습니다
4. 석병1리 마을 (주인공들의 집)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장기면 석병리
참고사항: 사유지로 외부 관람만 가능
석병1리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한 이 작은 어촌 마을은 드라마 속 '공진마을'의 실제 배경이 된 곳입니다. 혜진의 집, 두식의 집, 감리 할머니의 집 등 주요 인물들이 살던 집들이 이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집들은 모두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사유지입니다. 드라마 방영 당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었다는 제작진의 공지가 있었습니다. 좋은 의도로 드라마에 힘을 보태준 주민분들께 피해를 드리지 않도록, 원거리에서만 조용히 관람하고 사진을 찍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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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중 홍반장의 집 |
5. 구룡포·흥환·월포 해수욕장 - 바다 장면의 배경
드라마 속 아름다운 바다 장면들이 촬영된 곳은 포항의 여러 해수욕장입니다.
구룡포 해수욕장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특징: 고운 모래와 잔잔한 파도,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
흥환 해수욕장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동해면
특징: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
월포 해수욕장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특징: 달 모양의 해변, 일출과 일몰이 모두 아름다운 곳
각 해수욕장마다 특색이 있으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여러 곳을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함께 들르면 좋은 포항 명소
이가리 닻 전망대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이가리
특징: 하늘에서 보면 닻 모양으로 생긴 전망대, 탁 트인 동해 바다 조망
호미곶 해맞이광장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특징: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 중 하나, 상생의 손 조형물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특징: 일제강점기 시절의 건물들이 보존된 거리, 근대 역사 체험
포항 맛집 추천
촬영지 투어를 하다 보면 배가 고플 텐데요, 포항의 대표 맛집들도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까꾸네모리국수
위치: 구룡포
메뉴: 모리국수 (아귀와 해산물을 넣은 얼큰한 국수)
특징: 50년이 넘는 전통, 구룡포 어부들의 대표 해장 음식
1703 카페
위치: 포항 송라
특징: 포항의 작은 그리스라 불리는 감성 카페, 동해 바다 전망
디폴트커피바
위치: 구룡포 해수욕장 근처
특징: 구룡포 바다가 보이는 통창, 에스프레소 전문점
방문 시 유의사항
- 대중교통 불편: 포항 시내에서 청하면까지 버스 편이 자주 없습니다. 렌터카나 택시 이용을 권장합니다.
- 주민 배려: 촬영지 대부분이 실제 주민들의 생활 공간입니다. 큰 소리로 떠들거나 사유지에 무단 출입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주세요.
- 촬영 에티켓: 사진 촬영 시 다른 방문객들을 배려하고, 상점 주인분들께 양해를 구한 후 촬영하세요.
- 쓰레기: 방문한 장소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쓰레기는 꼭 되가져가 주세요.
- 방문 시기: 평일이나 5일장이 서지 않는 날에 방문하면 좀 더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추천 방문 코스
당일치기 코스
- 09:00 - 포항 도착
- 09:30 - 청하시장 (공진시장) 투어
- 11:00 - 윤치과 방문
- 12:00 - 점심 식사 (모리국수 or 포항 맛집)
- 14:00 - 곤륜산 활공장 등반
- 16:00 - 구룡포 해수욕장 & 일본인가옥거리
- 18:00 - 호미곶 일몰 감상
- 19:00 - 저녁 식사 후 귀가
1박 2일 코스
[1일차]
- 오전 - 청하시장, 윤치과 투어
- 오후 - 곤륜산, 구룡포 해수욕장
- 저녁 -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석병리 마을 (원거리 관람)
[2일차]
- 오전 - 호미곶 해맞이
- 오후 - 이가리 닻 전망대, 월포 해수욕장
- 귀가 전 - 포항 시내 맛집 투어
마치며
'갯마을 차차차'는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를 넘어,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던 작품이었습니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작은 바닷마을에서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혜진의 이야기, 상처를 안고 살아가면서도 타인을 돕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두식의 모습, 그리고 서로를 아끼고 보듬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죠.
드라마가 방영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포항의 촬영지들은 여전히 그때의 감동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 지쳐 힐링이 필요하다면, 혹은 드라마 속 두 사람의 사랑이 그리워진다면, 포항의 갯마을로 떠나보세요.
푸른 바다와 따뜻한 햇살, 정겨운 시장 풍경 속에서 혜진과 두식이 느꼈던 그 설렘을 여러분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드라마 속 명대사처럼, "후회하고 반성하는 사람은 많아도 나쁜 놈이 한 사람도 없는" 그곳에서, 당신도 아름다운 뿌리를 내려보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갯마을 성지순례 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