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최종회 시청률 24.9%를 기록하며 tvN 역대 최고 시청률 1위를 달성한 것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는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단순히 시청률만 높았던 것은 아닙니다. 방영 내내 8주 연속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며 SNS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 작품의 진짜 매력은 바로 가슴을 울리는 OST와 잊을 수 없는 명장면들에 있었습니다. 오늘은 종영 이후에도 여전히 '백홍 앓이'를 부르고 있는 이 드라마의 명장면과 OST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나무위키
감정을 극대화한 웰메이드 OST
<눈물의 여왕>의 OST가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히 좋은 노래를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각 곡마다 극의 스토리 라인과 상징적인 장면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의 음악을 총괄한 남혜승 음악감독은 <도깨비>, <사랑의 불시착>, <그 해 우리는> 등 메가히트 드라마들의 음악을 책임진 거장입니다. 그의 특유의 세련된 감각과 뛰어난 예술성이 <눈물의 여왕>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드라마를 대표하는 메인 OST들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곡은 부석순(세븐틴)의 '자꾸만 웃게 돼'입니다. 이 곡은 백현우와 홍해인의 사랑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을 담은 곡으로,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부드러운 허밍이 더해져 간질거리는 설렘을 선사했습니다. 기존의 밝고 유쾌한 부석순의 색깔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의 발라드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드라마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헤이즈의 '멈춰줘'는 위기를 맞은 현우와 해인의 엇갈린 애증과 불가항력적인 사랑의 감정을 담아냈습니다. "내게 하나 남은 건 너의 이름 기억"이라는 가사는 후반부로 갈수록 극의 상황과 더욱 잘 맞아떨어지면서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다시금 주목받았습니다.
그리고 Crush의 '미안해 미워해 사랑해'는 10회와 11회 엔딩에 삽입된 이후 여러 커뮤니티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멜론 음원차트 기준 TOP100 4위까지 올랐습니다. "사랑했던 나의 진심이 사랑받던 모든 기억이 내 모든 이유, 유일한 이유"라는 가사는 백홍 커플의 애절한 사랑을 완벽하게 표현했습니다.
장면마다 빛을 발한 OST들
폴킴의 '좋아해요'는 지하철 일몰씬 등 다수 로맨틱한 장면에 깔려 설렘을 극대화했습니다. 이 장면은 방영 당시 SNS에서 가장 많이 캡처되고 공유된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김나영의 '일기'는 일기를 써 내려가듯 담담하지만 애절한 감정을 담아냈고, 소수빈의 'Last Chance'는 웅장하고 몽환적인 사운드로 두 사람의 운명적 서사에 호소력을 더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김수현이 직접 가창에 참여한 'OST 청혼'입니다. 2014년 <별에서 온 그대> 이후 10년 만에 직접 노래를 부른 김수현의 담백하고 따뜻한 음색이 드라마 최종화에 임팩트 있게 등장하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습니다.
가슴을 울린 명대사들
<눈물의 여왕>은 OST만큼이나 명대사로도 유명합니다. 종영 이후에도 SNS에서 꾸준히 회자되는 이 대사들은 단순한 멋진 말이 아니라, 백현우와 홍해인의 관계와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한 진심 어린 고백들이었습니다.
"땡빚이 아니라 더 어려운 게 있어도 괜찮다고, 내가 같이 있을 거니까"
3회에서 등장한 이 대사는 백현우가 홍해인과 연애하던 시절, 홍해인의 집안 사정을 착각하고 자신이 홍해인을 먹여 살리겠다고 다짐하며 한 말입니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늘 곁에 있어주겠다는 백현우의 다정한 고백은 홍해인의 마음속에 깊이 박혔고, 이후 숱한 위기를 겪는 동안 변함없이 서로의 옆을 지킬 백홍 부부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어차피 다 알았잖아"
김수현이 직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꼽은 이 말은 독일에서 백현우가 홍해인을 설득하기 위해 모질게 대하던 장면에서 나온 대사입니다. 홍해인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백방으로 치료법을 알아보며 고군분투했던 백현우의 절박함이 고스란히 담긴 이 한 마디는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백현우, 사랑해"
병세가 깊어져 기억을 잃기 시작한 홍해인이 텅 빈 얼굴로 눈물을 떨구는 백현우를 껴안으며 속삭인 이 말은 눈물의 수도꼭지를 여는 주문과도 같았습니다. 청명한 하늘에 바람이 일더니 먹구름이 끼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처럼 가슴이 미어지는 감정을 표현한 김수현의 섬세한 연기와 함께 이 장면은 드라마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괜찮아?"
백현우가 홍해인을 걱정하며 수시로 건넨 이 간단한 질문은 김수현 특유의 감성이 더해져 심금을 울리는 명대사가 되었습니다. 단순한 안부가 아니라 진심 어린 걱정과 사랑이 담긴 이 한 마디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감동했습니다.
"같이 있을 테니까"
최종회에서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남은 생을 평생 함께 하기로 약속한 백현우와 홍해인이 영원토록 함께 있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장면에서 나온 대사입니다. 라벤더밭 위를 거니는 두 사람 위로 "같이 있을 거니까"라는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마지막까지 진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SNS를 뜨겁게 달군 명장면들
<눈물의 여왕>은 매 회차마다 SNS에서 화제가 되는 명장면들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독일에서의 장면들은 김수현과 김지원 모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을 만큼 의미 있었습니다.
술주정 오열씬
1회에서 김수현이 선보인 술주정 눈물 연기는 짠내 넘치는 귀여움으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막 귀엽고 필살기 쓰고 홍예인 설레게 만들고. 그래 가지고 내 팔자를 내가 꼬았지"라며 결혼을 후회하는 백현우의 모습은 반듯하게 생긴 얼굴을 망가뜨린 채 연기한 김수현의 코믹 연기력이 돋보인 장면이었습니다.
지하철 일몰씬
폴킴의 '좋아해요'가 깔린 지하철 일몰씬은 로맨틱한 장면의 정석이었습니다. 석양이 지는 지하철 안에서 백현우와 홍해인이 나누는 시선과 분위기는 설렘을 극대화시켰고, 이 장면은 방영 직후 각종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독일에서의 순간들
독일에서 백현우가 홍해인의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장면들은 두 배우 모두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치료를 위해 함께 다녀왔는데 홍해인이 이를 기억하지 못하자 백현우가 울먹이면서 "나는 이 시간이 안 끝났으면 좋겠어. 네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나를 보면서 웃어주는 지금이 계속됐으면 좋겠어"라고 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을 가슴 아프게 했습니다.
라벤더밭 엔딩
최종회에서 백현우와 홍해인이 세월이 흘러 이별을 맞이하지만 천국에서 다시 만나는 장면은 '호상 엔딩'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독일 포츠담 상수시 궁전 인근 공원묘지에 묻힌 홍해인을 찾은 백현우, 그리고 라벤더밭에서 젊은 시절 모습으로 다시 만나 서로를 향해 미소 짓는 두 사람의 마지막 모습은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습니다.
화제성의 비결
<눈물의 여왕>이 이렇게 SNS를 뜨겁게 달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극과 완벽하게 어우러진 OST들이 각 장면의 감정을 극대화시켰습니다. 둘째, 진심이 담긴 명대사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셋째, 김수현과 김지원의 완벽한 케미스트리와 연기력이 모든 장면을 명장면으로 만들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OST마다 상징성을 띄는 극의 스토리 라인이나 장면이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배경음악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의 일부로서 OST를 활용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음악적 완성도와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삼위일체를 이루면서 <눈물의 여왕>은 2024년 최고의 화제작이 될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눈물의 여왕>은 종영 이후에도 구글 검색어 글로벌 TV콘텐츠 부문 7위를 기록하고,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 역대 최다 시청 기록(6.826억 시간)을 세우는 등 그 여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OST 스페셜 앨범이 발매되어 총 12곡의 가창곡과 BGM이 2CD에 담겼고, 방영 당시 시청자들의 문의가 많았던 오프닝 타이틀 김경희의 'In a Beautiful Way'도 오프닝 버전과 풀 버전 두 가지로 수록되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8주 연속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며 SNS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 드라마의 OST와 명장면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플레이리스트와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OST와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